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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치(羞恥)를 거세당한 괴물들의 전성시대



더사피엔스 조전혁 | 대한민국 정치판은 지금 ‘수오지심(羞惡之心)’의 집단 가출 상태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개를 빳빳이 쳐드는 것은 기본이고, 뻔뻔함이 곧 권력의 원천인 양 행동하는 위선자들의 대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1억 원 수수 의혹 속에서도 "삶의 원칙을 지켰다"고 강변하는 어느 국회의원의 발언이나, 온 가족의 입시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나고도 '순교자' 행세를 하는 조국류의 인물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도덕적 암세포가 되었다.

​이들의 수법은 이제 공식화했다. 명백한 물적 증거 앞에서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거나, "사회적 관행"이라는 마법의 단어로 범죄를 세탁한다. 더 나아가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너희는 깨끗하냐"며 성경 속 예수를 참칭하는 '반푼이 메시아' 놀이에 몰두한다. 이는 용서의 메시지가 아니라, 온 세상을 진흙탕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구정물을 희석하려는 물귀신 작전이다. 이런 작태가 공식처럼 반복한다는 건 이 뻔한 수작이 먹힌다는 반증이다. 한심한 일이다.

​이런 자들이 '지도자'의 가면을 쓰고 활보하는 사회에서 정의는 허풍선(虛風扇)이 된다. "정직하면 손해, 뻔뻔하면 승리"라는 파괴적인 공식이 공동체의 혈관에 독극물을 주입하고 있다. 위선(僞善)은 단순히 개인의 성격 결함이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 자본을 통째로 갉아먹는 반사회적 범죄다.

​이제 우리는 이들의 궤변을 '풍자'하는 수준을 넘어, 날카로운 '숙청'의 칼날을 세워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에게 수치를 가르치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기갈(飢渴)하는 권력의 단상에서 사정없이 끌어내리는 것이다. 사회적 평판 관리 시스템은 더 이상 이미지를 관리하는 도구가 아니라, 위선자들을 공적 영역에서 영구히 격리하는 '도덕적 방역체계'가 되어야 한다.

​강선우, 조국,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수많은 위선자들이여. 당신들이 지켰다는 그 '원칙'은 탐욕의 민낯을 가리기 위한 가면이었고, 당신들이 외친 '공정'은 타인의 기회를 찬탈하기 위한 가스라이팅이었다. 거울을 보라. 그 속에는 정정당당한 투사가 아니라, 수치심을 거세당한 채 권력의 찌꺼기를 탐하는 괴물만이 서 있을 뿐이다.

​국민은 당신들의 현란한 혀가 아니라 차가운 발자취를 기억한다. 일벌백계(一罰百계)의 추상같은 심판이 위선자들의 목덜미에 닿아 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당신들과 같은 오물로 더럽혀지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에게 남은 것은 역사에 기록될 영원한 조롱과 멸시뿐일 것이다.